갑자기 얼굴 피부색이 탄 것처럼 거뭇해지면 간 때문이다
간이 아주 나쁜 경우 피부가 푸석 푸석거리고 거무튀튀해지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간질환 환자는 고령이므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른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간 기능이 호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피부색이
밝아지는 것을 임상에서 관찰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는 간질환이 피부색과 연관되어 있다.
피부색이 검어지는 원인은 크게 황달에 의한 것과 멜라닌 색소의 치막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황달은 간기능이 나빠짐에 따라 배설되지 못한 빌리루빈에 의해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것으로
간 기능이 호전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며 일부 환자에서 간 기능이 호전됨에 따라
얼굴색이 밝아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문헌에 의하면 알코올 간질환과 여러 이유에 의한 철과잉이
일어나는 경우 피부에 멜라닌 침착이 많아져서 얼굴이 검게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전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며 간질환으로 치료함에 따라 호전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간이 나빠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간은 어지간히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상당수의 간질환 환자는
증상이 없다. 따라서 최근 피곤함이 심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간이 나쁘다고 단정 짓는 것은 맞지 않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일단 간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비교적 심한 간질환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간이 나빠질 때의 증상을 알아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하겠다.
급성 간염이나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기능이 나빠지게 되면 피곤함, 밥맛이 없어짐, 메슥거림, 구토,
우상복부 불편감 등 비특이적인 증상, 즉 전신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간염이나 간경변에서 간이 커지게 되면 오목가슴 부위에서 간이 만져질 수 있는데 이때 누운 위치에서
이 부위를 누르면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알코올 간질환이 오래되거나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가슴 부위 피부에 거미모양 붉은 반점이
보이기도 하고 얼굴 등에 실핏줄 같은 혈관 확장이 보일 수도 있으며 남자 환자의 일부에서 유방이
커지고 누르면 아픈 여성형 유방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질환이 더 진행하면 눈의 흰자위나 소변이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하며 배가 부르고 더부룩하여 식사량이 줄어들거나 소변량이 줄고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배에 물이 차는 복수를 의심하게 되는데 황달이나 복수는
진행된 간질환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의료 기관을 찾아야 한다.
간성 혼수는 간기능이 더욱 나빠져 간에서 독소의 분해가 되지 않아 그 독소에 의해 뇌에서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졸려하는 증상,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성격이 난폭하게
변하기도 하고, 깨워도 잘 깨지 않거나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간경변에 의한
합병증에는 앞서 기술한 황달, 복수, 간성 혼수 이외에 식도나 위에 정맥이 불거지는 정맥류가
있는데 여기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변이 짜장처럼 검어지거나 토할 때 선혈이 나오는
증상이 생기며 이는 응급 상황으로 발견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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