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때문이야

간해독 음료나 간해독제를 꾸준히 먹는 것이 간 건강에 정말 도움이 될까?

니퉁 2023. 3. 25. 10:57
반응형

간해독 음료나 간해독제를 꾸준히 먹는 것이 간 건강에 정말 도움이 될까?

간해독 음료나 간해독제는 어찌 보면 모순된 단어이다. 

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해독장용이기 때문이다.

간은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대사해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이는 소변이나 답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를 두고 해독작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술과 음식, 약물은 장을 통해 소화 작용을 거쳐 간에 도달하는데 이때 독소의 양이 많으면 간에 

과부하가 걸려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간해독 음료나 간해독제라기보다는 간이 해독작용을 

하는 것을 돕는다고 할 수 있다. 해독보조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숙취해소음료나 간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헛개나무 열매 성분이나

밀크시슬 등 손상된 간의 회복과 간세포 재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 의약품 중에는 우르소데옥시콜산을 포함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이중 밀크시슬과 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은 고용량 약제의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이들 의약품은 강장보조제로 불린다.

이러한 성분에 대한 과신은 금물이다. 헛개나무를 예로 들어보자.

헛개나무는 갈매나무 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헛개나무 열매에 든 다당체가 알코올성 

간 질환 및 만성 간 질환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러한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해 주었다. 강조하지만 헛개나무가 아니라 헛개나무 열매다. 헛개나무를

달여먹었다가 독성 간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2008년 대한 간학회지에 발표된 급성독성간염

159 사례의 임상적 고찰에 헛개나무로 인한 독성간염 발생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

어떤 성분이더라도 체내에 들어가면 대사, 배설되기 위해 간을 거치게 되는데 너무 고용량일 경우

간에 부담을 주게 된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인진쑥을 비롯한 민간요법을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손상을 주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앞서 언급한 밀크시술도 생약성분이다. 의학적으로는 밀크시슬의 대표성분인 실리마린을 

약품으로 제조하여 사용하는데 급, 만성 간질환에 널리 사용된다. 이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사용하지만

소량의 밀크시슬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되어 판매되기도 한다.

 

출처 : 미리캔버스(직접제작)

 

그런데 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일까?

여기에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구분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건강기능식품의 정의는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의약품과 같이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기능 활성화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영야소기능, 질병발생 우험 감소 기능 및 생리활성 기능이 있는데 간 건상에

대한 기능은 생리활성 기능으로 분류된다.

우르소데옥시콜산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소량 함유된 건강보조제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고용량인 경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밀크시슬도 고용량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즉, 치료 목적인 경우 적절한 용량에 따라 의사와의 상담 하에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목적으로만 적절히 복용한다면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맹신으로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으며 치료 목적으로서의

전문의약품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