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출혈 경향이 높다는데 사실일까?
간 질환 초기에는 어깨나 목이 뻐근하고 전신이 나른하고 피곤하며 피로해소가 잘되지
않는 등의 비 특이적인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간 질환 시 동반될 수 있는 증상 역시 식욕저하,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잦은방귀 등으로 이는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간과하기 쉽다. 같은 어느 정도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될 때까지는 이러한
비교적 심하지 않고 비 특이적인 증상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면 비로소 몸에 여러 가지 이상신호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
피부색 혹은 흰자위의 변화와 잦은 출혈경향이 있다.
간이 안 좋아지면 흰자가 노랗게 되나요?
간이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 하나가 쓸개즙 생성이다.
간은 하루에 500~1,000ml의 쓸개즙을 만드는데 쓸개즙은 간 바로 밑에 붙어 있는 쓸개에
저장돼 있다가 음식물이 샘창자를 지날 때 이자액과 함께 분비된다. 쓸개즙에는 지방의
분해와 흡수를 돕고 창자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효소가 들어 있다. 하지만 우리 몸에 불필요한
여러 노폐물들도 포함돼 있는데 그중 적혈구가 파괴될 때 나온 빌리루빈은 대변의 색깔을
누렇게 만드는 노란 색소다.
따라서 간염, 간경변증 등의 질병으로 간에 이상이 생기면 빌리루빈이 체내에서 필요 이상으로
과다 생성되거나 생성된 빌리루빈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몸속에 쌓여 눈과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달은 간이 좋지 않은 경우에 나타나는 것으로 심할 경우
피부색이 평소보다 노랗고 혹은 진해진 것을 발견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눈의 흰자위가
노란빛을 띠는 것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빌리루빈이 오줌으로 배출되면서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고 황색이나 다갈색으로 진해지며 지린내가 많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급성 간염에 걸릴 때 나타날 수도 있는데 급성 간염의
원인이 되는 요인이 해결되어 간이 회복되면 사라질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만성 간질환자의 경우에는 황달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발생 후 비교적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량이 있으므로 평소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를 통해 간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한편 황달은 간이 안 좋은 환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간과는 별개로 쓸개즙이
배설되는 길이 담석이나 담도내외 종양으로 인해 막히는 경우에도 황달이 생겨 흰자위가
노란빛을 띠거나 소변이 진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 질환이나 담석, 담도의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도 간헐적으로 흰자위가 노래지거나
소변색이 진해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유전적으로 체내의 빌리루빈을 대사 하는 효소의
기능저하로 생기는 것이라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황달의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의료진과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출혈 경향이 높다는데 사실인가요?
간이 하는 일 중에 또 한 가지는 우리 몸의 여러 가지 혈액응고인자 생성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혈액응고인자는 혈액과 조직 내에 존재하면서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을 받으면 작용하여 여러
단계의 반응을 통해 지혈이 되도록 유도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간 질환이 말기로 진행되어
간세포가 혈액응고인자들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여 부족하게 되면 출혈이 잦아지고
지형이 잘되지 않는 출혈성 경향이 생기게 된다.
혈액응고인자는 일생동안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수명을 다한 혈액응고인자는
비장이라는 장기로 이동하여 소멸한다. 그런데 간경변증의 심한 경우 비장비대가 동반되고
이로 인해 비장의 기능이 과다 항진되어 혈액응고물질의 소멸이 과다하게 진행되는 현상도
일어난다. 이 경우 역시 혈액응고인자의 부족으로 이어져 출혈성 경향을 일으킨다.
따라서 간이 안 좋은 경우는 잇몸, 항문, 코 등에 출혈이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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