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못하는 병도 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은정이는 수업시간이 괴롭다.
책을 소리 내어서 읽을 때, 아버지를 아지버로, 헬리콥터를 헤콜립터로 읽은 적이 있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어를 뒤죽박죽 섰어서 말하는 경우는 자주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 때 줄을 바꾸지 못해 자주 같은 내용을 읽는다.
읽는 속도도 느리고 읽은 내용도 잘 이해를 못 한다. 글씨도 정말 악필이라 무슨 말을 적었는지
알기가 힘들 정도다. 그냥 말을 하면 잘하는데 글자를 적으면 엉뚱한 단어를 쓰고 절차도 많이
틀린다. 어머니가 집에서 연습을 시켜도 잘 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
학습장애의 이해
놀랍게도 공부를 못하는 병도 있다. 단순히 성적이 좋다, 나쁘다의 의미가 아니다.
그야말로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이른바 학습, 공부라고 하는 것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모든
과정이 학습과 관련되어 있다. 배움, 학습은 자궁 안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일생을 거쳐 발달한다.
만 3~5세경의 어린아이들은 반복과 시행착오를 거쳐 배운다.
만 6~10세의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아직은 흑백논리로 사물을 보는데, 대개 이때의 아동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충분히 예측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청소년이 되면 인지기능이 더 섬세하게
발달하여 비판적 사고나 문제 해결, 빠른 의사 결정 등이 가능해진다.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말이나 글로 쓰인 지시도 이해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이 다와는 다른 생각이나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도 일반적인 규칙이나 개념을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아직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이 발달하면서 학습과 관련된 인지능력도 성장하게 된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 공부와 관련된 이해력, 집중력 등 지능으로
표현되는 인지능력의 발달이 중요하다. 집중을 유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며 생각하는 기술,
판단능력 등이 모두 인지영역에 포함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써서 표현하는 것, 숫자를 계산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것 등의 기본적인 과정들도 필요한 법이다.
읽기, 쓰기, 연산 등의 기초 학습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반복을 하면서 숙달되는 기간이 필요하고,
연습과정 동안 주의력과 동기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중요한데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다른 심리적 환경적 이유가 있는지도 찾아보아야 한다.
학습 장애는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낮은 것도 아니다.
학습장애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의욕이 있고, 지능이 낮지 않으며, 충분히 교육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안 되는 상태다. 이렇게 공부가 안 되는 상태의 주요인은 글자와 숫자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측두엽, 두정엽의 발달에 문제가 생긴 것 때문이다. 단순히 심리정서적인 상태만의 문제가 이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2차적으로 심리정서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에 가서 배우는데 노력해도 잘 되지 않고 기본적인 읽기, 쓰기, 산수 계산에서 자주 지적당하고
야단을 맞는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쉽게 좌절하고 실망하게 되며, 의욕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아이는 시들어가게 될 것이다.
학습장애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읽기, 쓰기 수학 각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건 이어서 글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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