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의 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질병
춘삼월에 함박눈으로 여느 때보다 겨울이 길게 느껴진 올해, 뒤늦게 찾아온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환절기마다 코감기로 고생하는 나는 이번 봄은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노심초사이다. 코감기로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감기약을 복용했던 나는 이번에는
마음먹고 병원을 찾았다. 이비인후과를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간단한 검사를 하니 내가 매년
고생했던 이유는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이었던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년 사이 우리나라 병원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이 부자병,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 항원에 대해 콧속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심한 가려움증 등의 독특한 네 가지 주증상이 나타나는 코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거환경의 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매년 환자가 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천식과 함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을 악화시키는 유발요소가
상호 작용을 일으켜 나타난다.
소아 대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잘 치료하지 않아 오래되면 코는 항상 막혀 있고 만성 부비동염,
비용종,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 발육이
위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인을 알고 있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비듬, 곰팡이 등 실내
원인과 쑥, 돼지풀등의 꽃가루 같은 실외 원인으로 나뉜다. 습성으로 발병하면서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특정계절과 관계가 있으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며, 만성적이고 1년 내내
계속 발생되면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한 번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게 되면 담배 연기나
향수 냄새,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등과 같이 원인 항원이 아닌 물질이나 자극에도 콧물, 재채기 등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를 숙지하자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환경요법은 환자 주변의 원인 항원을 찾아내어 그것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으로 집안의
집 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천으로 된 소파, 담요 등을 치우고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20도, 45% 이하로 조절, 유지한다. 또한 애완동물을 신애에 들이지 않고,
꽃가루의 농도가 높은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무는 것 등이 그 예이다.
환경요법으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대중적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혹은 비강 내 분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비강 내 분무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이며 최근에는
졸림이나 구강 건조함 등의 부작용이 현저히 개선된 약들이 새로 개발되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식습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계란 흰자, 우유, 콩, 밀가루, 땅콩, 견과류, 초콜릿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잘 일으키거나
증가시킬 수 있는 식품으로, 곡류와 대부분의 채소, 과일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잘 유발하지
않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해당되는 자극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임산부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신생아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고,
너무 빠른 이유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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