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취업 실패가 만들어내는 만성 무기력 영미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지 햇수로 벌써 3년째다. 소위 스펙이 딸리는 것도 아니고, 번지르르한 대기업만 고집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보내는 이력서마다 서류전형에서 미끄러지곤 한다. 어쩌다 면접을 보게 된다고 해도 휴대전화로 오는 문자메시지는 실망스러운 얘기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취업은 더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아침에 일어나 자동적으로 인터넷을 켜고 취업정보사이트를 들어가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몇 군데 보내지만 이제는 무기력해질 뿐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며 용돈을 집어 주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도 민망하다.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이 만나자고 전화를 하면 옛날에는 얻어먹는 재미와 회사 정보라도 듣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