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짠 음식이 나에게 위암을 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가 위암이다.
위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은 암인데, 갑상선암이 비교적 전이가 잘 안 되고, 완치율이 높은
착한 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위암이 1위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위암 역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대장암과 유방암이 육류와 동물성 지방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에 의해 증가한 암이라면 위암은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해 왔다. 매운맛과 짠맛 모두 위에 자극을 주지만
매운맛보다는 짠맛이 위에 더 위협적이다. 김치, 장아찌, 젓갈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손상시켜 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궤양을 만든다.
이처럼 위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계속 자극적인 짠 음식을 먹으면 위는 더욱 약해져 음식물을
통해 함께 들어온 발암물질이 자라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다.
소금이 내는 짠맛이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많다.
미국은 1900년대 초부터 위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냉장고 보급 시기와 맞물린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식품을 저장하기 위해 소금에 절여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염장식품을 덜 먹어 소금섭취량이 줄었고, 그로 인해 위암 발생률이 낮아졌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위암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음식을 상온에 하루정도 놔두면 음식물의 질산염이란 성분이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한다.
질산염은 음식물에 첨가된 감미료, 방부제, 향료, 색소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신선한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도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예전보다는 소금 섭취량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5g보다 2배 이상
많은 약 12g이다. 냉장고가 보편화된 지금에도 짠맛에 길들여진 입맛이 바뀌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새로 유입된 서구화된 식습관도 위암을 가중시킨다.
육류 자체가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인데, 우리나라는 직접 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불에 탄 음식은 발암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 역시 위에 자극을 주고, 각종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암을 예방하는 10 가지 습관
1.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게 안전한 성생활 하기
성매개 감염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자궁경부암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2. 술은 하루 한두 잔 이내로만 마실 것.
과음은 간암, 대장암, 유방암 발생에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하루 2잔 미만의 적은 음주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
3. 안전수칙 잘 지켜 발아물질 피하기.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발암물질은 작업하는 환경이나 생활 속에서 노출되기 쉬운데 가능한 줄이도록 한다.
4. 짠 음식, 탄 음식 먹지 말 것.
위암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맵고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한 음식,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5.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진받기.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연령별, 성별에 따라 필요한 암건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히 2차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하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고 지켜 나가면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켜줄 좋은 생활 수칙이 될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프기 전까지는 실천을 잘하지 않는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